“뚝섬과 성수를 가르는 길.
예로부터 전해지는 유서 깊은 마을이 있다는데…
그곳이 어딘가 하니 무하유라 하더라”
서울에서 가장 핫하고 힙한 곳은 어딜까? 맛집과 카페는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IT 기업들까지 성수로 모이고 있다. 취재차 이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성수 마스터’라고 자부했는데, 이는 큰 오산이었다. 성수에는 숨겨진 동네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AI 채용과 표절검사 시장을 선도하는 IT 기업 ‘무하유’ 마을이다. 최근 동사무소를 설립해 이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하유는 왜 동사무소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마을을 꾸려가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무하유 동사무소에 방문했다.
무하유는?
무하유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AI 기술 기업으로, 2011년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론칭하며 업계에 등장했다. 그 후 ▲AI 기반 자기소개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 ▲취업 도움 솔루션 ‘CK PASS’ ▲국내 최초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까지 AI 기반의 HR 서비스를 제공하며, 독보적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유한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송복령 프로 | 김도혜 프로 | 홍정호 프로 | 조아영 프로 | 이은진 프로 |
비즈니스 유닛.
마케터로 일하다 최근 직무 전환으로 채용 담당 중 | 선행 기술 연구 유닛.
영어 교육 전공.
인공지능 연구 | 선행 기술 연구 유닛.
게임학 전공.
자기소개서 평가 관련 AI 연구 | 언어 지능 유닛.
문헌정보 전공.
최근 직무 전환으로 PM 역할 수행 중 | 언어 지능 유닛.
대학에서 입학 사정관으로 일한 경험 有, 현재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있음 |
안녕하세요. 여기가 무하유 동사무소인가요?
복령 네 맞습니다. 잘 찾아 오셨네요ㅎㅎ 이곳에는 여러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구성원이 살고 있어요. 오늘은 구성원이 함께 가꿔가는 ‘동사무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동사무소라…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데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복령 동사무소는 게시판 방식과 위키 방식(Wiki Way)이 결합된 지식관리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 및 업무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축적하는 공간이죠.
이름이 특이해요. 왜 하필 동사무소인가요?
복령 저희 기업명이 장자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 바탕으로 탄생됐는데요. 여기서 鄕(향)은 고을•마을을 뜻해요. 그래서 무하유인을 위한 정보가 모여 있는 곳, 마을의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동사무소라 지었죠.
그런 뜻이 담겨있었군요ㅎㅎ 그런데 무하유만의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령 많은 문서가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여기저기 분산돼 있었어요. 내용이 바뀔 때마다 업데이트해야 하거나, 예전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서를 최신화하고 한곳에 모아주는 기록툴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201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게시판 방식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코드를 다룰 줄 모르면 사용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작년 초 비개발자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리뉴얼했죠. 덕분에 에디팅이 훨씬 편리해졌답니다.
동사무소의 주요 기능을 소개해 주세요.
복령 저희는 처음부터 완성도를 고려하기보다는 우선 기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문서는 기본적으로 공개되며, 작성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수정했는지 변경 사항도 모두 확인 가능하고요. 댓글도 남길 수 있고, 읽은 사람 및 조회 수도 알 수 있습니다. 또, 게시글별 출처 자동 생성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요. 무하유가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인용 및 출처 표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이 기능을 활용하면, 문서 기록 및 탐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동사무소 게시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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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유 등정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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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유닛 업무계획
업무 매뉴얼
작업 가이드
기획/연구/개발 노트
동사무소에는 알람 기능도 있나요?
복령 그럼요. 본인이 구독한 게시판 글에 누가 수정하거나 댓글을 남기면 알림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글을 다른 사람이 읽었으면 할 때, 알림이 가도록 설정할 수 있죠.
여러분은 어떤 게시판을 자주 이용하나요?
도혜 업무 매뉴얼 게시판이요. 저희 팀은 코드 관련 매뉴얼을 작성해두고, 이를 자주 활용하는 편인데요. 특히 신규 입사자에게 이 매뉴얼만 전달해도 모든 코드를 알려드릴 수 있죠.
정호 연구 노트 게시판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업무 특성상 실험이나 연구할 때가 많은데요. 실험 내용이나 고민들을 연구 노트로 만들어 올리면,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아영 기획 노트를 자주 활용해요. 하나의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쉽게 구현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충분히 정리해야 해요. 그래서 이를 문서화한 다음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획 내용을 추가 및 변경하는 편이에요.
은진 동사무소에는 업무 관련 내용부터 개인적인 대소사까지 모든 내용을 기록하는 발자취라는 공간이 있어요. 여기서 개개인의 성장과 업무 히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팀원들이 프로젝트를 끝냈거나 성과를 내면 발자취에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문서 작성도 하나의 업무인데 부담이 되진 않나요?
정호 그렇진 않아요. 개발자는 프로그래밍할 때 생각하는 시간이 90%, 코드를 설계하는 시간이 10%거든요. 생각을 먼저 문서로 정리하고 코딩해야 업무를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은진 동사무소는 업무 툴 그 자체에요. 그래서 따로 시간을 소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신이평소에 하는 업무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공간인 셈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어요.
동사무소 외에 달리 사용하는 협업툴이 있나요?
복령 슬랙 사용합니다. 그런데 슬랙이나 이메일, 메신저는 문서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동사무소를 주로 활용하죠. 처음에는 다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느샌가 문서로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어요.
개개인이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이 다를 것 같은데, 문서를 수정하고 확인할 때 어려움은 없나요?
복령 업계마다 혹은 연구 분야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다르고, 또 같은 의미지만 다른 용어로 쓰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고자 무하유만의 사전 ‘무하텀즈’를 구축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크롤링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신규 입사자나 비 개발자는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무하텀즈에서 어떤 의미인지 검색하면 용어 및 표현을 이해할 수 있죠.
동사무소 도입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복령 신규 입사자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부서나 직무에 차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모두가 똑같은 회사에 들어왔지만 시작점이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동사무소에 신규 온보딩 가이드 문서를 만들고, 그 안에 내용을 하나하나 채워봤어요. 출처 복사 기능을 활용해 입사 시 확인해야 하는 게시글도 첨부하면서요. 그렇게 일종의 무하유의 문화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했고, 곧 이것이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들이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로베이스가 아니라 중간지점부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됐거든요.
도혜 저도 동의해요. 처음에 업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매뉴얼 1번부터 따라 하면 되거든요.그리고 트러블 슈팅이라는 게시판이 있는데요. 그동안 개발하면서 맞닥뜨렸던 오류 메시지 및 해결법을 간단하게 적어두는 공간인데, 실제로 여기서 많은 도움을 얻었죠.
은진 연말에 업무 평가 시간이 있어요. 원래는 1년간의 성과를 직접 작성해야 했는데, 동사무소가 생긴 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발자취 게시판에는 업무 이력을 자동으로 리스트업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직접 자료를 수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자신의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동사무소의 발자취가 이런 불편함을 단숨에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말씀 주신 것 외에, 동사무소의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도혜 피드백 없이 진행했다면 분명히 삽질(?)했을 일들이 있어요. 그런데 동사무소에서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개발적인 오류를 줄이게 됐죠. 그래서 거부감 없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 같아요. 무엇이든 올리면 반응이 온답니다.
정호 인공지능 관련 자료나 책은 3개월 만에 내용이 바뀌기도 해요. 하지만 동사무소는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변경 내용을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영 의사소통하는 게 편리해졌어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과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요. 하지만 동사무소에는 프로젝트마다 관리 카드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구두로 확인하지 않아도 진행 상황과 이슈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은진 유닛 리더로서 팀원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용이해요. 팀원별로 생성 문서나 댓글을 비롯해 업무 일지, 계획 일지, 개발 노트 등을 볼 수 있거든요. 즉 조직에서 인력을 운용할 때, 업무 맥락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그렇군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올라오나요?
은진 그럼요. 자유 게시판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올라와요. 최고 인기 글은 ‘직원들 MBTI’랍니다. 개발 회사라 그런가…? I(내향형)인 분들이 꽤 있어요.
정호 전 ‘자라나라 방울토마토’를 연재 중이에요. 회사 야외 테라스에 ‘무하농장’이라는 텃밭이 있는데, 전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있어요. 하루하루 토마토가 성장하는 모습을 찍어 기록하고 있답니다.
무하농장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복령 매년 봄에 키우고 싶은 작물을 신청하라는 공지가 게시판에 올라와요. 그럼 각자 키우고 싶은 작물을 댓글에 남기죠. 모종을 직접 심고 매일 물도 주면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정호님처럼 게시글에 올리기도 하고요. 창립 기념일을 기념해 가꾸기 시작했는데, 점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어요.
동사무소 사용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복령 동사무소는 익명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데요. 익명은 무조건 ‘토마스’라 불러요. 그런데 어느 날 토마스라는 이름으로 ‘나의 롤 모델’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어요. 저희 이사님을 배경화면에 띄워 놓고 업무를 하는 사진이었는데, 그분의 롤 모델이었던 거죠. 그 게시물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이 토마스에 빙자해 재밌는 글을 올리고 있답니다.
다들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동사무소가 하나의 커뮤니티로서도 작용을 하고 있네요. 혹시, 동사무소를 잘 활용하면 혜택이 주어지나요?
은진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우수사원을 선정하는데요. 2022년 우수사원으로 도혜님, 아영님이 뽑혔어요. 두 분이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데에는 동사무소를 잘 활용한 것이 크게 작용했어요. 게시글 작성뿐 아니라 댓글이나 의견을 남기며 동사무소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했죠. 참고로 우수사원이 되면 황금 열쇠를 받을 수 있어요ㅎㅎ
저도 그 열쇠 탐나네요ㅎㅎ 무하유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도혜 2주에 한 번 개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웹 개발자부터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 분야까지 모든 개발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비개발 직군도 세미나에 참가해 피드백을 주시곤 해요. 외부 세미나에서 들은 인사이트를 내부에 공유하기도 하고, 동사무소의 ‘세미나 주제 접수’ 게시판에 요청된 주제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사실 팀이 다르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개발 세미나에서 다른 부서의 개발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특히,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 개발 조직에 적응하기 좋죠.
구성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가 있나요?
은진 사내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어요. 축구ㆍ뜨개질ㆍ독서 등 다양하죠. 동호회 운영에 대한 비용도 일정 부분 지원되고 있고요.
복령 연말에는 송년회, 연초에 신년 워크숍, 여름에는 플레이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플레이숍은 말그대로 업무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하는 행사에요. 직원끼리 TF팀을 꾸려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춘천으로 떠났고, 레고랜드ㆍ물놀이ㆍ바이크 등 자율적으로 선택해 플레이숍을 즐겼어요.
정호 레크리에이션 강사님을 초빙해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저희가 직접 기획하는 편이에요. 제가 게임을 전공했으니, 이럴 때 전공을 살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로또’라는 게임을 만들었어요. 로또처럼 직원들의 이름을 6개씩 적은 후, 가장 많이 맞은 사람이 상금을 타 가는 방식이죠.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떨 때 보람을 느끼세요?
은진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요. 문제 해결 및 서비스 개선 과정이 동사무소에 다 담겨 있다 보니, 그 히스토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됩니다.
아영 PM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주실 때요. PM으로 직무가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저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해요. 한편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죠.
도혜 인공지능을 시작하게 됐을 때 망설였던 적이 있어요.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분야라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입사 1년이 채 되기 전에 제가 만든 부분이 카피킬러 서비스에 반영돼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연구한 부분이 실제로 서비스화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무하유는 개개인의 결과물을 인정해 주는 회사에요.
복령 제가 채용업무를 맡게 된 후, 처음으로 채용한 분이 떠오르네요. 그분이 입사한지 일주일 만에 메신저로 연락을 주셨거든요. ‘우리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라고요. 동사무소를 하나씩 살펴보는데, 무하텀즈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얼마나 고민해야 이렇게 용어를 정의하고 사전을 완성해나갔을까라는 생각에 감명을 받았대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정말 뿌듯했답니다.
무하유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조금 남다를 것 같아요.
복령 저희는 솔직함을 중요시 생각합니다. 가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애써 포장하는 분이 있어요. 저희는 흔히 정론이라고 여겨지는 답이 아닌, 자신이 진짜로 생각한 답을 꾸밈없이 말하는 분을 선호합니다.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나요?
정호 AI 분야는 전문적인 용어를 다룰 때가 많아요. 그런데 개발자끼리는 알아들어도 다른 직군에서 이해하긴 어렵죠. 그래서 이를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즉 개인의 결과물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개발자와 일하고 싶어요,
아영 PM이라 협업이 정말 중요한데요. 업무의 우선순위를 파악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분과 일하고 싶습니다.
팀이 나아갈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복령 사내에 ‘The whole is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죠. 무하유도 구성원이 하나로 모일 때 더 강력하다고 믿습니다. 개인은 회사라는 전체와 함께 할 때 더 큰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메꿔주거나, 기업 차원에서 매뉴얼을 프로세스화해 보완해야 하죠. 또, 개개인이 잘하는 일을 찾아주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무하유에도 봄이 오고 있어요. 사업적인 결실을 맺기까지 무엇을 목표로 하십니까?
복령 무하유는 10년 넘게 B2B 타깃으로 사업 초점을 맞춰왔어요. 그런데 저희 서비스의 엔드 고객은 개인이거든요. 예를 들어 카피킬러는 먼저 학교와 계약을 맺는데, 최종 사용자는 학생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B2C에 중점을 두고, 결과적으로는 B2B와 B2C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동사무소는 마을의 행정과 주민의 복지를 책임지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하유의 동사무소는 제 기능을 한다. 지식과 문서의 중앙화로 업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착시켰으며. 구성원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구축했다. 이곳이 바로 장자가 정의하는 무하유지향, 즉 유토피아이지 않을까? 무하유에는 작은 불편을 큰 행복으로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
기사 원문 > https://ditoday.com/%ec%9d%b8%ea%b3%b5%ec%a7%80%eb%8a%a5%ec%9d%98-%ed%8c%a8%eb%9f%ac%eb%8b%a4%ec%9e%84%ec%9d%84-%eb%b0%94%ea%be%bc-%ea%b8%b0%ec%97%85-%eb%ac%b4%ed%95%98%ec%9c%a0%eb%8a%94-%ec%96%b4/
“뚝섬과 성수를 가르는 길.
예로부터 전해지는 유서 깊은 마을이 있다는데…
그곳이 어딘가 하니 무하유라 하더라”
서울에서 가장 핫하고 힙한 곳은 어딜까? 맛집과 카페는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IT 기업들까지 성수로 모이고 있다. 취재차 이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성수 마스터’라고 자부했는데, 이는 큰 오산이었다. 성수에는 숨겨진 동네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AI 채용과 표절검사 시장을 선도하는 IT 기업 ‘무하유’ 마을이다. 최근 동사무소를 설립해 이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하유는 왜 동사무소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마을을 꾸려가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무하유 동사무소에 방문했다.
무하유는?
무하유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AI 기술 기업으로, 2011년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론칭하며 업계에 등장했다. 그 후 ▲AI 기반 자기소개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 ▲취업 도움 솔루션 ‘CK PASS’ ▲국내 최초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까지 AI 기반의 HR 서비스를 제공하며, 독보적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유한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케터로 일하다 최근 직무 전환으로 채용 담당 중
영어 교육 전공.
인공지능 연구
게임학 전공.
자기소개서 평가 관련 AI 연구
문헌정보 전공.
최근 직무 전환으로 PM 역할 수행 중
대학에서 입학 사정관으로 일한 경험 有, 현재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있음
안녕하세요. 여기가 무하유 동사무소인가요?
복령 네 맞습니다. 잘 찾아 오셨네요ㅎㅎ 이곳에는 여러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구성원이 살고 있어요. 오늘은 구성원이 함께 가꿔가는 ‘동사무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동사무소라…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데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복령 동사무소는 게시판 방식과 위키 방식(Wiki Way)이 결합된 지식관리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 및 업무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축적하는 공간이죠.
이름이 특이해요. 왜 하필 동사무소인가요?
복령 저희 기업명이 장자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 바탕으로 탄생됐는데요. 여기서 鄕(향)은 고을•마을을 뜻해요. 그래서 무하유인을 위한 정보가 모여 있는 곳, 마을의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동사무소라 지었죠.
그런 뜻이 담겨있었군요ㅎㅎ 그런데 무하유만의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령 많은 문서가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여기저기 분산돼 있었어요. 내용이 바뀔 때마다 업데이트해야 하거나, 예전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서를 최신화하고 한곳에 모아주는 기록툴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201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게시판 방식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코드를 다룰 줄 모르면 사용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작년 초 비개발자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리뉴얼했죠. 덕분에 에디팅이 훨씬 편리해졌답니다.
동사무소의 주요 기능을 소개해 주세요.
복령 저희는 처음부터 완성도를 고려하기보다는 우선 기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문서는 기본적으로 공개되며, 작성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수정했는지 변경 사항도 모두 확인 가능하고요. 댓글도 남길 수 있고, 읽은 사람 및 조회 수도 알 수 있습니다. 또, 게시글별 출처 자동 생성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요. 무하유가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인용 및 출처 표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이 기능을 활용하면, 문서 기록 및 탐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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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 업무 매뉴얼 게시판이요. 저희 팀은 코드 관련 매뉴얼을 작성해두고, 이를 자주 활용하는 편인데요. 특히 신규 입사자에게 이 매뉴얼만 전달해도 모든 코드를 알려드릴 수 있죠.
정호 연구 노트 게시판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업무 특성상 실험이나 연구할 때가 많은데요. 실험 내용이나 고민들을 연구 노트로 만들어 올리면,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아영 기획 노트를 자주 활용해요. 하나의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쉽게 구현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충분히 정리해야 해요. 그래서 이를 문서화한 다음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획 내용을 추가 및 변경하는 편이에요.
은진 동사무소에는 업무 관련 내용부터 개인적인 대소사까지 모든 내용을 기록하는 발자취라는 공간이 있어요. 여기서 개개인의 성장과 업무 히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팀원들이 프로젝트를 끝냈거나 성과를 내면 발자취에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문서 작성도 하나의 업무인데 부담이 되진 않나요?
정호 그렇진 않아요. 개발자는 프로그래밍할 때 생각하는 시간이 90%, 코드를 설계하는 시간이 10%거든요. 생각을 먼저 문서로 정리하고 코딩해야 업무를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은진 동사무소는 업무 툴 그 자체에요. 그래서 따로 시간을 소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신이평소에 하는 업무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공간인 셈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어요.
동사무소 외에 달리 사용하는 협업툴이 있나요?
복령 슬랙 사용합니다. 그런데 슬랙이나 이메일, 메신저는 문서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동사무소를 주로 활용하죠. 처음에는 다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느샌가 문서로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어요.
개개인이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이 다를 것 같은데, 문서를 수정하고 확인할 때 어려움은 없나요?
복령 업계마다 혹은 연구 분야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다르고, 또 같은 의미지만 다른 용어로 쓰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고자 무하유만의 사전 ‘무하텀즈’를 구축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크롤링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신규 입사자나 비 개발자는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무하텀즈에서 어떤 의미인지 검색하면 용어 및 표현을 이해할 수 있죠.
동사무소 도입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복령 신규 입사자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부서나 직무에 차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모두가 똑같은 회사에 들어왔지만 시작점이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동사무소에 신규 온보딩 가이드 문서를 만들고, 그 안에 내용을 하나하나 채워봤어요. 출처 복사 기능을 활용해 입사 시 확인해야 하는 게시글도 첨부하면서요. 그렇게 일종의 무하유의 문화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했고, 곧 이것이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들이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로베이스가 아니라 중간지점부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됐거든요.
도혜 저도 동의해요. 처음에 업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매뉴얼 1번부터 따라 하면 되거든요.그리고 트러블 슈팅이라는 게시판이 있는데요. 그동안 개발하면서 맞닥뜨렸던 오류 메시지 및 해결법을 간단하게 적어두는 공간인데, 실제로 여기서 많은 도움을 얻었죠.
은진 연말에 업무 평가 시간이 있어요. 원래는 1년간의 성과를 직접 작성해야 했는데, 동사무소가 생긴 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발자취 게시판에는 업무 이력을 자동으로 리스트업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직접 자료를 수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자신의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동사무소의 발자취가 이런 불편함을 단숨에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말씀 주신 것 외에, 동사무소의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도혜 피드백 없이 진행했다면 분명히 삽질(?)했을 일들이 있어요. 그런데 동사무소에서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개발적인 오류를 줄이게 됐죠. 그래서 거부감 없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 같아요. 무엇이든 올리면 반응이 온답니다.
정호 인공지능 관련 자료나 책은 3개월 만에 내용이 바뀌기도 해요. 하지만 동사무소는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변경 내용을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영 의사소통하는 게 편리해졌어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과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요. 하지만 동사무소에는 프로젝트마다 관리 카드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구두로 확인하지 않아도 진행 상황과 이슈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은진 유닛 리더로서 팀원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용이해요. 팀원별로 생성 문서나 댓글을 비롯해 업무 일지, 계획 일지, 개발 노트 등을 볼 수 있거든요. 즉 조직에서 인력을 운용할 때, 업무 맥락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그렇군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올라오나요?
은진 그럼요. 자유 게시판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올라와요. 최고 인기 글은 ‘직원들 MBTI’랍니다. 개발 회사라 그런가…? I(내향형)인 분들이 꽤 있어요.
정호 전 ‘자라나라 방울토마토’를 연재 중이에요. 회사 야외 테라스에 ‘무하농장’이라는 텃밭이 있는데, 전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있어요. 하루하루 토마토가 성장하는 모습을 찍어 기록하고 있답니다.
무하농장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복령 매년 봄에 키우고 싶은 작물을 신청하라는 공지가 게시판에 올라와요. 그럼 각자 키우고 싶은 작물을 댓글에 남기죠. 모종을 직접 심고 매일 물도 주면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정호님처럼 게시글에 올리기도 하고요. 창립 기념일을 기념해 가꾸기 시작했는데, 점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어요.
동사무소 사용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복령 동사무소는 익명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데요. 익명은 무조건 ‘토마스’라 불러요. 그런데 어느 날 토마스라는 이름으로 ‘나의 롤 모델’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어요. 저희 이사님을 배경화면에 띄워 놓고 업무를 하는 사진이었는데, 그분의 롤 모델이었던 거죠. 그 게시물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이 토마스에 빙자해 재밌는 글을 올리고 있답니다.
다들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동사무소가 하나의 커뮤니티로서도 작용을 하고 있네요. 혹시, 동사무소를 잘 활용하면 혜택이 주어지나요?
은진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우수사원을 선정하는데요. 2022년 우수사원으로 도혜님, 아영님이 뽑혔어요. 두 분이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데에는 동사무소를 잘 활용한 것이 크게 작용했어요. 게시글 작성뿐 아니라 댓글이나 의견을 남기며 동사무소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했죠. 참고로 우수사원이 되면 황금 열쇠를 받을 수 있어요ㅎㅎ
저도 그 열쇠 탐나네요ㅎㅎ 무하유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도혜 2주에 한 번 개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웹 개발자부터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 분야까지 모든 개발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비개발 직군도 세미나에 참가해 피드백을 주시곤 해요. 외부 세미나에서 들은 인사이트를 내부에 공유하기도 하고, 동사무소의 ‘세미나 주제 접수’ 게시판에 요청된 주제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사실 팀이 다르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개발 세미나에서 다른 부서의 개발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특히,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 개발 조직에 적응하기 좋죠.
구성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가 있나요?
은진 사내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어요. 축구ㆍ뜨개질ㆍ독서 등 다양하죠. 동호회 운영에 대한 비용도 일정 부분 지원되고 있고요.
복령 연말에는 송년회, 연초에 신년 워크숍, 여름에는 플레이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플레이숍은 말그대로 업무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하는 행사에요. 직원끼리 TF팀을 꾸려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춘천으로 떠났고, 레고랜드ㆍ물놀이ㆍ바이크 등 자율적으로 선택해 플레이숍을 즐겼어요.
정호 레크리에이션 강사님을 초빙해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저희가 직접 기획하는 편이에요. 제가 게임을 전공했으니, 이럴 때 전공을 살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로또’라는 게임을 만들었어요. 로또처럼 직원들의 이름을 6개씩 적은 후, 가장 많이 맞은 사람이 상금을 타 가는 방식이죠.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떨 때 보람을 느끼세요?
은진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요. 문제 해결 및 서비스 개선 과정이 동사무소에 다 담겨 있다 보니, 그 히스토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됩니다.
아영 PM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주실 때요. PM으로 직무가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저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해요. 한편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죠.
도혜 인공지능을 시작하게 됐을 때 망설였던 적이 있어요.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분야라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입사 1년이 채 되기 전에 제가 만든 부분이 카피킬러 서비스에 반영돼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연구한 부분이 실제로 서비스화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무하유는 개개인의 결과물을 인정해 주는 회사에요.
복령 제가 채용업무를 맡게 된 후, 처음으로 채용한 분이 떠오르네요. 그분이 입사한지 일주일 만에 메신저로 연락을 주셨거든요. ‘우리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라고요. 동사무소를 하나씩 살펴보는데, 무하텀즈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얼마나 고민해야 이렇게 용어를 정의하고 사전을 완성해나갔을까라는 생각에 감명을 받았대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정말 뿌듯했답니다.
무하유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조금 남다를 것 같아요.
복령 저희는 솔직함을 중요시 생각합니다. 가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애써 포장하는 분이 있어요. 저희는 흔히 정론이라고 여겨지는 답이 아닌, 자신이 진짜로 생각한 답을 꾸밈없이 말하는 분을 선호합니다.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나요?
정호 AI 분야는 전문적인 용어를 다룰 때가 많아요. 그런데 개발자끼리는 알아들어도 다른 직군에서 이해하긴 어렵죠. 그래서 이를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즉 개인의 결과물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개발자와 일하고 싶어요,
아영 PM이라 협업이 정말 중요한데요. 업무의 우선순위를 파악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분과 일하고 싶습니다.
팀이 나아갈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복령 사내에 ‘The whole is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죠. 무하유도 구성원이 하나로 모일 때 더 강력하다고 믿습니다. 개인은 회사라는 전체와 함께 할 때 더 큰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메꿔주거나, 기업 차원에서 매뉴얼을 프로세스화해 보완해야 하죠. 또, 개개인이 잘하는 일을 찾아주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무하유에도 봄이 오고 있어요. 사업적인 결실을 맺기까지 무엇을 목표로 하십니까?
복령 무하유는 10년 넘게 B2B 타깃으로 사업 초점을 맞춰왔어요. 그런데 저희 서비스의 엔드 고객은 개인이거든요. 예를 들어 카피킬러는 먼저 학교와 계약을 맺는데, 최종 사용자는 학생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B2C에 중점을 두고, 결과적으로는 B2B와 B2C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동사무소는 마을의 행정과 주민의 복지를 책임지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하유의 동사무소는 제 기능을 한다. 지식과 문서의 중앙화로 업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착시켰으며. 구성원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구축했다. 이곳이 바로 장자가 정의하는 무하유지향, 즉 유토피아이지 않을까? 무하유에는 작은 불편을 큰 행복으로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
기사 원문 > https://ditoday.com/%ec%9d%b8%ea%b3%b5%ec%a7%80%eb%8a%a5%ec%9d%98-%ed%8c%a8%eb%9f%ac%eb%8b%a4%ec%9e%84%ec%9d%84-%eb%b0%94%ea%be%bc-%ea%b8%b0%ec%97%85-%eb%ac%b4%ed%95%98%ec%9c%a0%eb%8a%94-%ec%96%b4/